



나이 ➣ 21세
국적 ➣ 일본
성별 ➣ F
신장 ➣ 172cm
체중 ➣ 46kg
생일 ➣ 09|29
" 발레, 정말 좋아해! "
성격
Main Keyword ::
영원을, 꿈꾸는, 오르골 위 인형
“ 어째서 영원히 춤추는 것이 형벌이 될 수 있어?
아아-, <지젤>도 <빨간구두>도 전부 엉터리야!
나라면, 나라면 기꺼이 죽을 때까지 춤을 출텐데! ”
Sub Keyword :: 희미한 감정, 강렬한 탐미주의자, 공감능력 부족, 똑똑한, 이성적인, 연기자, 광적인, 집착적인
그의 붉은 눈동자는 지독히도 무감하다. 삶에 아무런 가치도, 의미도 찾을 수 없다. 사랑스러운 딸을 향한 부모의 집착이 귀찮아, 관성적으로 꾸며낸 미소와 호감형의 인간상. 그런 제 태도에 이끌려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며 제게 호감을 표한을 인간들. 흥미나 관심이 생길리 없다. 그들이 왜 울고 웃고 짜증내는지, 궁금하지 않다. 부조리가 무엇인지, 죽음이 왜 두려운지. 사람들이 무엇에 분노하고, 무엇에 기뻐하는지조차도. 링고의 관심사는 아니다. 어떠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닌, 그저 그게 그의 생리였다.
그 또한 이것이 전부 자신의 ‘결함’임을 그는 알고 있다. 왜냐면, 그는 발레와 만났기 때문이다. 희망을 배웠기 때문이다. 춤 추는 동안만큼은 그는 기뻤고, 분했고, 슬펐고, 즐거웠다. 심장의 술렁임을 느꼈고, 그것은 무료한 삶에 퍽 중독적인 자극이였을 것이다. 다들 이런 걸 느끼며 살아가는구나. 나만, 무언가 달랐구나. 불현듯 찾아온 깨달음은 그를 인간으로 만들었다. 여전히 궁금하지만 않았지만, 저들이 울고 웃고 화내는 이유를 이해하려고 했다. 발레와 예술이 아니라면, 여전히 큰 감흥은 없었지만. 발레라고 생각한다면 마음이 움직였으니까. <백조의 호수>의 오딜과 오데트가 되었던 것처럼… 다행히 그는 관찰력이 좋았고, 연기엔 일가견이 있었다. 모두에게 보여주는 링고의 모습은, 가식이라기엔 순수한 호의에 의한 의태. 혹은 연기가 아닌 그의 또다른 본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둘 중 무엇이든... 비틀렸어도 틀림없는 희망이겠지. 다만 그 무엇보다 춤 출 수 있다는 것이 전제였다.
그러니 발레를 못하게 된 그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차라리 희망의 존재에 대해 아예 몰랐으면 좋았을 걸. 세상을 저주하고 저주한다. 친구끼리의 살인? 동료를 의심하고 처형하는 것? 안타깝게도 그의 절망은 그런 ‘사소한 문제’에 의한 것이 아니였다. 그에게 희망이란 춤. 절망이란 춤추지 못하는 모든 상황이다. 인간이 희망에 집착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희망을 좆는 것이 비록 뒤틀린 방식이여도… 그는 태생부터 어쩔수없는 인간이였으니, 뭐.
초고교급 발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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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토리 링고
기타
성격적 ‘결함’과 연기
태어나서부터 잘 울지도, 웃지도 않는 아이. 모든 것이 무감각하고, 삶이란 무료한 것이였다. 그럼에도 아이가 그림으로 그린듯이 화목한 가족의 사랑스러운 막내딸이란 이유로 그의 부모는 노력하는 걸 포기하지 않았다. 물론 웃어보라고, 아니면 차라리 울어라도 보라고 호통치기도, 애원하기도하는 그들을 보면서도, 그는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으니. 그 우스꽝스러운 짓거리도 그가 서너살이 될 무렵까지였다. 그들은 링고를 두고 자기들끼리 울고, 싸우고, 종국에는 두려워하기까지했다. 악마가 아닐까. 이 화목한 가정을 흔들기 위해 나타난 악마. 잦아지는 부부싸움, 벌벌 떨며 아이의 방에 모여 서로 의지하던 아이의 형제들. 아이는 그 모든게 너무 귀찮았기에, 주위 아이들을, 제 형제들을 적당히 흉내내기 시작했다. 또래의 어린아이들이 할만한 짓을 학습하고, 출력해냈다. 부모는 미심쩍어 하면서도 반가워했고, 형제들은 그저 뛸듯이 기뻐했다.
희망: 중력을 거스르는 예술
5살, 부모의 손에 이끌려 처음 가본 발레 공연장에서 처음으로 무언가를 아름답다고 느낀다. 강렬한 탐미주의와 발레에 대한 집착의 시작이었다. 처음으로 부모를 졸라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고, 아이가 무언가를 조르기 시작하자 부모도 자신의 막내딸은 역시 '정상'이라며 안심하곤 링고가 발레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왔다. 처음 느끼는 강렬한 고양감, 기쁨, 만족, 열정… 춤추고 있을 때만 느낄 수 있는 진짜 감정들. 타인의 무엇도 공감할 수 없던 그는 무언가를 향한 이 열망만큼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자신에겐 발레가 곧 '희망'이니,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희망'이 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것이다. 그러니 '정상'적인 막내딸에 집착하는 가족들도 이해가되었다. 그들의 '희망'은 '가족의 정상성'인것이다! 그들이 자신이 발레를 할 수 있도록 도왔으니, 자신도 그들의 희망을 어느정도 지켜줘야겠다는 생각 하에 아이는 더 '정상적'으로, 또 부모가 기뻐할만한 행동을 취했다. 호감형의 인물, 정서적으로 아무 문제없으며, 누구에게나 사랑받을만한 막내딸의 모습… 그것 아는가? 발레도 결국엔 극의 일종이다. 초고교급 발레리나인 아이에게, 호감형 인간의 연기는 어렵지 않았다. 발레라는 희망을 계속 하는데는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알기도 했고.
절망: 교통사고와 다리 부상
비극은 18살, 마지막 <백조의 호수>가 끝난 뒤 시작되었다. 다음 공연이 <지젤>로 결정되었다는 말에 단장과 대판 싸웠던 날이었다. 그 날 파리에는 비가왔고, 한 자동차가 어느 무용수의 다리를 밟았고, 링고가 정신을 차렸을 땐 더 이상 춤출 수 없다는 선고가 떨어진 후였다. 수십, 어쩌면 수백개의 전세계에 유명하다는 재활병원은 전부 찾아다녔다. 현대의학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며 고개를 젓는 모습을 보며 그는 웃음기를 잃어갔다. 보조도구 없이 걷는 것조차 힘들거라 단정하는 병원들도 있었다. 설사 걷게되더라도, 다량의 연습으로 이미 연골이 많이 닳아있어 발레의 푸앵트 같은 기술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1년, 학교를 유급하고 재활과 회복에 힘썼다. 연습으로 빚어진 근력의 도움으로 ‘혼자 안정적으로 걷기’까진 쉽게 성공했지만 발 끝으로 서 있는 자세를 오래 유지하거나, 그 상태에서 뛰어오르는건 도무지 불가능했다.
삶은 다시 무료해졌다. 관성적인 연기와 그로 인해 생긴 관계들만이 남았을 뿐.
아, 다시 한 번만 더 춤 출 수 있다면 무엇이든 바칠 수 있을텐데.

소지품
망치
: 예전에 새 토슈즈를 길들일 때 사용하려고 가방 속에 넣어두었던 것.
살인게임의 시작 이후 사용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숨겨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