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 ➣ 20세
국적 ➣ 일본
성별 ➣ 시스젠더 F
신장 ➣ 166cm
체중 ➣ 54kg
생일 ➣ 01|08
외관
등허리까지 내려오는 보랏빛이 도는 회색 머리를 느슨하게 묶어 넘겼다. 가슴팍까지 내려오는 긴 옆머리, 정갈하게 자른 앞머리. 정수리 위로 삐져나온 긴 잔머리는 빗어도 가라앉지 않아 그냥 둔 모양이다.
긴 속눈썹 아래 늘 가려져 있던 커다란 눈은 회색에 가까운 연보라색으로 늘 초점이 없고, 탁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기 때문인지 피부는 하얗다 못해 창백하였고 움직임이 적은 탓인지 팔다리가 가늘게 말라 있었다. 그 탓에 상처나 멍이 생기면 눈에 띄게 도드라졌다. 당장에는 없어 보이나 종종 이마나 무릎, 허벅지 등에 멍이나 얕은 상처를 달고 다니곤 했다.
성격
무던한 | 고립된 | 시니컬한
“정을 주면, 상처 받는 건 나 뿐이야.”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었다. 잠시 머무르다 공중으로 흩어져 없어지는 향기들 처럼, 현재에 집중하고 과거에 미련을 버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을 뒤로 하면 되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곁을 머무르다 떠나고, 자신이 원치 않은 방법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며 그는 더욱 사회와 담을 쌓아 올리고 타인에게 정을 주려 하지 않았다. 아마 졸업을 하게 된다면 친구들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겠지. 다만 먼저 연락을 준다면 어제 헤어진 것 처럼 반갑게 인사해줄 것이다.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말이다. 외롭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가족들이 자신을 사랑해주며, 자기에게는 수많은 향기들이 있었으니까.
기타
초고교급 조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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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시키 스미레
과거사
그전에도 그가 그리 사교성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얌전하고, 상냥하고, 웃는 모습이 잘 어울리는 아이. 먼저 다가가는 것은 어려워하지만 다가오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너그럽고 정이 많은 아이. 인간관계가 넓은 것은 아니었으나 자기 사람들만은 그 누구보다 잘 챙기던 아이.
그런 히시키 스미레는 갑작스럽게 시력을 잃고 절망에 빠졌지만, 부모님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서 일상으로 돌아가려 노력한다. 하지만 시력을 잃은 것보다도 그를 절망하게 하는 것은 따로 있었다. 평소에는 그저 인사만 나누던 사이였던 아이가 시력을 잃은 후부터 그에게 관심을 두기 시작하고 도움을 주려 했다. 순진했던 스미레는 그저 그것이 고맙기만 했지만 오래 안 가 그것이 그저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타인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도구로 사용한 것임을 알게 된다. 면전에 대고 그에 대해 따질 용기가 없던 스미레는 점점 그가 주는 친절과 도움을 멀리하게 되는데 이는 역으로 도움을 주려는 사람을 무안하게 하고 나쁜 사람을 만든다는 얘기로 변절 되어 퍼지게 된다. 이를 버티지 못한 그는 몇 번의 전학을 반복했지만, 그때마다 적응하지 못하고 혼자가 되곤 했다. 그렇게 세 번째로 전학을 간 학교에서 그는 다시 한번 마음을 줄 친구를 만나게 된다.
학급의 반장, 공부도, 성격도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 모두 동경의 대상. 그는 선뜻 학교를 안내해 주거나 이동수업이면 늘 손을 잡고 가는 등 친절을 베풀었다. 다른 이들이 찾아도 스미레를 우선시하는 모습에 스미레는 점점 마음을 열고 유일한 친구로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던 그때, 결국 그 역시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다.
"그냥 선생님이 너 챙겨주라고 지목해서 말하니까, 반장이라서 그런 것뿐이야. 이제 졸업도 하는데 귀찮게 굴지 좀 마!"
그의 말이 비수가 되어 스미레의 가슴을 후벼파고 그렇게 그는 완전히 마음에 문을 닫아버린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정을 주면 나중에 손해 보는 건 자신일 뿐. 그렇게 마음먹은 뒤 그는 오히려 더 상냥하고 웃음이 많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 늘 당장에 듣기 좋은 말만을 해주며 앞으로의 일 같은 건 기대하지 않았다. 잘라내는 것을 못 할 것이라면 애초에 시작도 안 하면 되는 일이니, 말이다.
" 내 향기, 잊지말렴. "
소지품
수면제
